2014.07.28 20:04

너를 보면

조회 수 3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를 보면/강민경

  
방파제를 뛰어넘겠다는 일념에
밤낮, 수만 번씩이라도
제 몸 바숴 내리면서 기꺼운
너의 그 줄기찬 고집 꺾지 못하는
파도, 너를 보면
흰 머리칼에 검은 염색물 들이대며
못다 푼 청춘의 속병이
지글지글 끓이는 너 닮은 나를 듣는다

푸르던 날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세월에 괸 희망의 빛 쪼가리 못 잊고
깊은 우물물 길어 올리듯 공들이는
미래를 알지 못해
묻고 또 물어도 답이 없는데

단숨에 ‘산’ 이라도 옮길 것 같이
커다랗게 출렁이다가, 불시에 삭아
거품을 물고 나가떨어지는
나 아닌, 내가, 날이면 날마다
파도를 따라가는 애 끓임일 뿐

사람으로 살기 위해
눈 맞는 돌멩이처럼 오래 견디며
내가 지워질 그 날 그 순간까지
영원히 존재할 끝자락 비밀스러운
숙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어떤 이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라고 했는데
앞을 향해 나는 저 새들은 마음을 비웠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3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99
922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11
921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67
920 평 안 1 young kim 2021.03.30 168
91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99
918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86
917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98
916 파도의 사랑 2 강민경 2017.01.30 120
915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6
914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0
913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55
912 파도 강민경 2019.07.23 78
911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47
910 틈(1) 강민경 2015.12.19 169
909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47
908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45
907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file 박영숙영 2021.03.27 127
906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0
905 터널 강민경 2019.05.11 151
904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