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5 07:23

언덕 위에 두 나무

조회 수 2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마음은 늘 고향에서 서성이지만
뿌리 내려 사는 곳도 고향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기운을 돋웁니다

왼 종일 서 있는 우리가 가엽지도 않은지
심술부리는 바람에 가슴앓이 하면서
미련한 곰 취급, 받으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답답한데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믿음 직 하다며
내 그늘 밑에 쉬며 편안해합니다
  
언제 누가 우리를 이곳에 살게 했는지
궁금하지만, 금술 좋고 정직하게 사는
우리에게는
가슴 두근거리는 봄날이 있어
꽃향기 햇볕 물어 나르는 날은
바람과 기꺼움으로 몸 섞여
새순을 키웁니다

어디를 어떻게 꼬집어 줄까
종잡을 수 없는 심술 같지만  
때로는 우리를 도와
단단한 껍질 깨트려 주어 답답하던
잔가지 그늘 사이로 피운 새잎
정물 같은 그림 그리어 빈 하늘
채우는 한가족임을 대견해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3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722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1
721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1
720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2
719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22
718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2
717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2
716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2
715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2
714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2
713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2
712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3
711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3
710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70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708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3
707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4
706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24
705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704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25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