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6:40

가을 퇴고 / 성백군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퇴고 / 성백군

 

 

나뭇잎 물든

가을 숲길을 걷습니다

낙엽들이 어깨에 부딪히며 발끝에 차이며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하늘은

맑고, 멀고, 너무 높아 따라갈 수 없어서

평생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을

다 풀었습니다

 

노란 잎, 빨간 잎……,

벌레 먹고 멍든 잎들을 내려놓을 때가

가장 아팠습니다만

품 안의 자식들마저 제 삶 따라 떠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여

흰 머리 애어른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계급장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 ,” 하고 마구 이름을 부르다 보니

순수한 시() 한 편이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2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06
901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73
900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64
899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09
898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15
897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32
896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62
895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09
894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23
893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92
892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192
891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32
890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43
889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08
888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76
887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76
886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42
885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93
884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11
883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