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4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06
483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482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05
481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8
480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3
479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23
478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7
477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7
476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9
475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205
474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473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2
472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4
471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4
470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8
469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468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438
467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48
466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3
465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85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