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0 19:24

듣고 보니 갠찮다

조회 수 2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듣고 보니 괜찮다/강민경

 

 

건널목 앞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급하게 서두르는 나를

꽉 붙잡는 그이의 손,

 

아직 가까이 오는 차도 없고

옆 사람들은 건너가는데

왜 나는 안 되냐며 따지는 나에게

당신은 내 반쪽이니

다른 반쪽이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련한 곰 같은 말을 한다마는

 

나는 급하고

그이는 느려서

매사가 부딪치고 자주 잔소리도 나오지만

그때마다 그이의 얼토당토않은 말

결혼식 때

슬픈 일에나 기쁜 일에나

함께 견디며 헤쳐나가겠다고 약속했으니  

나는 자기를 지키는 것이라는 그이의 달콤한 유머에

속는 줄 알지만

믿고 싶은

참말, 듣고 보니 괜찮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4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3
743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742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2
741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2
740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2
739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2
»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2
737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2
736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2
735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734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1
733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0
732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20
731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0
730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0
729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0
728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727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726 환생 강민경 2015.11.21 218
725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