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0 19:24

듣고 보니 갠찮다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듣고 보니 괜찮다/강민경

 

 

건널목 앞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급하게 서두르는 나를

꽉 붙잡는 그이의 손,

 

아직 가까이 오는 차도 없고

옆 사람들은 건너가는데

왜 나는 안 되냐며 따지는 나에게

당신은 내 반쪽이니

다른 반쪽이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련한 곰 같은 말을 한다마는

 

나는 급하고

그이는 느려서

매사가 부딪치고 자주 잔소리도 나오지만

그때마다 그이의 얼토당토않은 말

결혼식 때

슬픈 일에나 기쁜 일에나

함께 견디며 헤쳐나가겠다고 약속했으니  

나는 자기를 지키는 것이라는 그이의 달콤한 유머에

속는 줄 알지만

믿고 싶은

참말, 듣고 보니 괜찮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0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49
399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95
398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397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17
396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75
395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1
394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4
393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48
392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391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6
390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389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4
388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2
387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9
386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2
385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17
384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69
383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71
3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381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