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0 19:24

듣고 보니 갠찮다

조회 수 2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듣고 보니 괜찮다/강민경

 

 

건널목 앞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급하게 서두르는 나를

꽉 붙잡는 그이의 손,

 

아직 가까이 오는 차도 없고

옆 사람들은 건너가는데

왜 나는 안 되냐며 따지는 나에게

당신은 내 반쪽이니

다른 반쪽이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련한 곰 같은 말을 한다마는

 

나는 급하고

그이는 느려서

매사가 부딪치고 자주 잔소리도 나오지만

그때마다 그이의 얼토당토않은 말

결혼식 때

슬픈 일에나 기쁜 일에나

함께 견디며 헤쳐나가겠다고 약속했으니  

나는 자기를 지키는 것이라는 그이의 달콤한 유머에

속는 줄 알지만

믿고 싶은

참말, 듣고 보니 괜찮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2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4
761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24
760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3
759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3
758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3
757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3
756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2
755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22
754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22
753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21
752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1
»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1
750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0
749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0
748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9
747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19
746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19
745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9
74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18
743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18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