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0 19:24

듣고 보니 갠찮다

조회 수 2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듣고 보니 괜찮다/강민경

 

 

건널목 앞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급하게 서두르는 나를

꽉 붙잡는 그이의 손,

 

아직 가까이 오는 차도 없고

옆 사람들은 건너가는데

왜 나는 안 되냐며 따지는 나에게

당신은 내 반쪽이니

다른 반쪽이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련한 곰 같은 말을 한다마는

 

나는 급하고

그이는 느려서

매사가 부딪치고 자주 잔소리도 나오지만

그때마다 그이의 얼토당토않은 말

결혼식 때

슬픈 일에나 기쁜 일에나

함께 견디며 헤쳐나가겠다고 약속했으니  

나는 자기를 지키는 것이라는 그이의 달콤한 유머에

속는 줄 알지만

믿고 싶은

참말, 듣고 보니 괜찮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1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95
500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18
499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2
498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4
497 백화 savinakim 2014.05.13 292
496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23
495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13
494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297
493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19
492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77
491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5
490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14
489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4
488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4
487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3
486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1
485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97
484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78
483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4
482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47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