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2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75
521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192
520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28
519 바 람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9 66
518 바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25 238
517 바다가 보고 파서 1 file 유진왕 2021.07.26 396
516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515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4
514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1
513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29
512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92
511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510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191
509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68
508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26
507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2
506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12
50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504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1
503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03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