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7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99
49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33
495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9
494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43
493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25
492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105
491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80
490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68
489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14
488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61
487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11
486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99
485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58
484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24
483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58
482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42
481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199
480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217
479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3
478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14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