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254
어제:
2,490
전체:
16,609,824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9.07.13 15:49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비우면 죽는다고 / 강민경                

 

 

길바닥에서

무심히 밟힌 빈 깡통

‘와장창’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다 비웠는데

배알도 비우고 값도 비우고 마음마저 게워

자존심도 다 버렸는데

비우면 편하다고 하시더니

왜 이러십니까?

 

늙은 노숙자

Stop 사인에서 가슴에

‘Please help me, I need quarter’라는

표지를 붙이고 빈손을 내민다

 

맞아

어차피 용광로에 들어가 재생하려면

불순물은 제거되어야 한다며

아프다는 말 한마디에 수없이 짓밟히는 찌그러진 깡통

덕에 비었다는 신세는 면했지만, 납작 엎드려

죽은 깡통이 되었다

 

Quarter* 대신에

오전 짜리 찌그러진 깡통을 주어 들고

환전소를 찾아 자리를 뜨는 노숙자 쓸쓸한 등 뒤로

자동차 기적 소리 요란하다

 

*quarter : 미화 1/4 달러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시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6
470 시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6
469 시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6
468 시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77
467 시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7
466 시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7
465 시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7
464 시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7
463 시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7
462 시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8
461 시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8
460 시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8
459 시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78
458 시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78
457 시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8
456 시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8
455 시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8
454 시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78
453 시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8
452 시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9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