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3 16:00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늦가을 비가

다녀간 거리를 걷습니다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며 뒹구는 낙엽들

밟아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아플 텐데

매정한 세월입니다

, 여름, 가을을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대우를 받을 만한데……,

잔가지에 맺힌 나목의 눈물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나도 나이 많아

아들네 딸네 집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받습니다만

그게 마냥 일 수는 없지 아니합니까?

언젠가는 나잇값을 해야겠지요

 

바람이 붑니다

거리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낙엽과 나목의 이별을 바라보는

내 마음, 겨울 문턱에서

들썩거리며 글썽거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2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71
421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2 171
420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1
419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71
418 그 길 1 young kim 2021.03.23 171
417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71
416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2
415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72
414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72
413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2
412 삶의 조미료/강민경 1 강민경 2020.01.09 172
411 풍광 savinakim 2013.10.24 173
410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3
409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73
408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74
407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74
406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4
405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175
404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75
403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75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