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3 16:00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조회 수 2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늦가을 비가

다녀간 거리를 걷습니다

땅 위에 떨어져 흩어지며 뒹구는 낙엽들

밟아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아플 텐데

매정한 세월입니다

, 여름, 가을을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좀 쉬면서 대우를 받을 만한데……,

잔가지에 맺힌 나목의 눈물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이제 나도 나이 많아

아들네 딸네 집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손자 손녀들의 재롱을 받습니다만

그게 마냥 일 수는 없지 아니합니까?

언젠가는 나잇값을 해야겠지요

 

바람이 붑니다

거리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낙엽과 나목의 이별을 바라보는

내 마음, 겨울 문턱에서

들썩거리며 글썽거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77
323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322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2
321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3
320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47
319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318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2
317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18
316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0
315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8
314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63
313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48
312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5
311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1
310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9
309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3
308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4
307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60
306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5
305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