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15 02:12

밑거름

조회 수 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밑거름/강민경

 

보기 좋게 치장한

우리 밑에 심은 호박씨보다

썩은 거름더미에서 저절로 호박순이

크고 튼실하다

 

화장을 하고 성형수술을 하고

남은 속일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는 속아주지 않으니

반짝, 좋다가도 금방 시들하다.

 

수고하여도, 봉사하는데도

생활이 팍팍하고 힘들다고 기죽을 없다.

삶이라는 어차피 죽으러 가는

가는 길목에 거름 되어 후손들을 왕성하게 수만 있다면

그게 영원히 사는 아닐까

 

유년 교회 학교 교사들

영어밖에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붙잡고

한글을 가르치겠다고

달래고, 어르고 때로는 눈물 글썽이기까지 하더니

이제는 동요를 부르겠다고 무대 위에 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0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73
639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53
638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2
637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3
636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76
635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5
634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67
633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75
632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0
631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5
630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5
629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68
628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1
627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6
626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4
625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64
624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195
623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199
622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2
621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5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