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코로나-19

집안에만 갇혀 있다가

달력을 보니 어영부영 5월 중순

봄날이 다 간다

 

마중도 못 했는데 배웅마저 놓치면

마음이 몸에 미안할 것 같아

사회적 거리 띄우기 눈치를 살피며

산기슭 식물원으로 접어든다

 

길가

아카시아 폭탄에

언덕 위 플루메리아 산화한다

혼자 피었다가 혼자 떨어지는 꽃들

인적 끊겨 봐줄 사람도 없는데

때 되었다고

봄날은 야멸차게 뜨나 간다

 

이제 와

나 보고 어쩌라고

나이도 잊고 낙화 한 잎 주워 냄새를 맡으려

킁킁거리는데, 안쓰럽지도 않은지

봄바람이 자꾸 등을 떠민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3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76
722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721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0
720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0
719 2 하늘호수 2016.09.17 308
718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4
717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2
716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4
715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52
714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1
713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4
712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7
711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47
710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4
709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89
708 날마다 희망 하늘호수 2016.10.27 120
707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57
706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705 갈잎의 잔소리 하늘호수 2016.11.01 164
704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0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