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00:05

물의 식욕 / 성백군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의 식욕 / 성백군


물은 군침이 고일 때까지는
결코 서두는 법이 없다
둑을 허물고 도시를 삼킬만한 식욕이지만
배가 고플수록 먹거리 앞에서는 오히려 먹힌다
 
고도의 전략가답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몸이라도 스스럼없이 나누어 주어
경계를 늦춘 먹기에 좋을 만큼 물컹해지면
흔적도 없이 한꺼번에 삼킨다
 
먹기에 달고, 듣기에 좋다고
단것이나 아첨하는 ,
조심해라.
과식하면,
당뇨병에 걸려 기능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을 잃는다 
 
강바닥에는
스펀지, 걸레, 빗자루, 곡괭이, 쇠파이프,
심지어 다리 부러진 의자도 있지만
출렁출렁 뱃가죽만 흔들면
검은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84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80
683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6
682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1
681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680 아침 이슬 하늘호수 2017.03.30 140
679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55
678 거룩한 부자 강민경 2017.04.01 160
677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4
676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3
675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9
674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11
673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6
672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48
671 진실은 죽지 않는다/(강민선 시낭송)밑줄긋는 여자 박영숙영 2017.04.25 163
670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8
669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0
668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18
667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2
666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665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47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