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00:05

물의 식욕 / 성백군

조회 수 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의 식욕 / 성백군


물은 군침이 고일 때까지는
결코 서두는 법이 없다
둑을 허물고 도시를 삼킬만한 식욕이지만
배가 고플수록 먹거리 앞에서는 오히려 먹힌다
 
고도의 전략가답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몸이라도 스스럼없이 나누어 주어
경계를 늦춘 먹기에 좋을 만큼 물컹해지면
흔적도 없이 한꺼번에 삼킨다
 
먹기에 달고, 듣기에 좋다고
단것이나 아첨하는 ,
조심해라.
과식하면,
당뇨병에 걸려 기능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을 잃는다 
 
강바닥에는
스펀지, 걸레, 빗자루, 곡괭이, 쇠파이프,
심지어 다리 부러진 의자도 있지만
출렁출렁 뱃가죽만 흔들면
검은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4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4
543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50
542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3
541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107
540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18
539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95
538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537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49
536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535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7
534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4
533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3
532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0
531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06
530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27
529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7
528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9
527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39
526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7
525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