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6 02:36

마지막 잎새 / 성백군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지막 잎새 / 성백군

 

 

나목의 끝

우듬지에 낡은 잎새 하나

겨울바람에 팔랑입니다

 

몸부림치며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삶을 함께한 형제들 친구들

모두 떠나고 혼자 남았습니다

 

춥고 외롭고 힘들지만

무턱대고 따라갈 수는 없는 일

혼자 남았기에 책임이 있습니다

겨울과 봄을 이을 전령사

역사를 집필할

마지막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봄 되어 나목에 새싹 돋을 때까지만

버티게 해 달라고

바람 불 때마다 통성기도를 하는 저 잎새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 남은

시대의 마지막 의인, 우리들의 복음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1
423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422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2
421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06
420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419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15
418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5
417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26
41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415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7
414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5
413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2
412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9
411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410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23
409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0
408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68
407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17
406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22
405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6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