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5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34
984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2
983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982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981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6
980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979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978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977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976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975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9
974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973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972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971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970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5
969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4
968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1
967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966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