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243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0
242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3
241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1
240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3
239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1
238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3
237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236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3
235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7
234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2
233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3
232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231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6
23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8
229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1
228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315
227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56
226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94
225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7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