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4 환생 강민경 2015.11.21 218
723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8
722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8
721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720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7
719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718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717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16
716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715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6
714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16
713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5
712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15
71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4
710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709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14
708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4
707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4
706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705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