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4 10:17

고목 속내 / 성백군

조회 수 1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목 속내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교회 주차장에 있는 몽키스패너 트리가

밑동이 부러져 넘어졌다고

하와이에서 지인이 사진을 보내왔다

 

누가 짐작이나 했으랴

수령 80년이 넘은 아름드리 고목이……

그 깟 바람에, 해 봤자

이미 저질러진 일

겉은 멀쩡한데 병이 들었었는지

속이 텅 비었구나

 

그동안 참 고마웠는데

언제나 교회 예배당 길목에서

몸 흔들며 반겨 맞아주고

더울 때는 그늘 드리워 세속에 절은 땀

씻겨줬는데

 

, 당신은

목사, 장로,  권사, 해 묵은 집사,

겉 보기엔 번드레한 직분인데 내용이 없어

속 빈 강정이면 그동안 그늘 드리우느라  수고한

살신성인도 헛것이 된다고

벗겨진 나무껍질이 너덜거린다

 

   1270 - 0215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3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7
862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7
861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97
860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8
8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98
858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98
857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98
856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22 98
855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8
854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98
853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99
852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9
851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99
850 그대를 영원히 흰 눈에 찍고 싶어서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7 99
849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99
848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99
847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99
846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00
845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0
844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