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12:27

나뭇잎 파동 / 성백군

조회 수 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뭇잎 파동 / 성백군

 

 

들창 너머

테라스 입구 돌배나무 잎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팔랑거립니다

 

무엇을 하려는지

어디를 가려고 저리 설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작은 삶들이

왜 이리 나대야 하나요

 

나 맹키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 팔십년 살았으면

마지막 여력을 쏟아 볼 만도 하겠지만

이제 겨우 유년인데, 아직 초여름인데

 

, 흔들립니다

이번에는 아예 흔듭니다

흔들리는 게 삶이고

흔드는 게 생이랍니다

 

굳은살이 박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게

그저 되는 일은 아니라고

나무둥치에서 꼼짝하지 않든 삭정이 한 가지

우당탕 떨어집니다

내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1391 – 0528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4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983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7
982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981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980 풍광 savinakim 2013.10.24 191
979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8
978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1
977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10
976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975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3
974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973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0
972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7
971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7
970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8
969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8
968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1
967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966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965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