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8 12:27

나뭇잎 파동 / 성백군

조회 수 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뭇잎 파동 / 성백군

 

 

들창 너머

테라스 입구 돌배나무 잎들이

잠시도 쉬지 않고 팔랑거립니다

 

무엇을 하려는지

어디를 가려고 저리 설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작은 삶들이

왜 이리 나대야 하나요

 

나 맹키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 팔십년 살았으면

마지막 여력을 쏟아 볼 만도 하겠지만

이제 겨우 유년인데, 아직 초여름인데

 

, 흔들립니다

이번에는 아예 흔듭니다

흔들리는 게 삶이고

흔드는 게 생이랍니다

 

굳은살이 박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게

그저 되는 일은 아니라고

나무둥치에서 꼼짝하지 않든 삭정이 한 가지

우당탕 떨어집니다

내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1391 – 0528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4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617
983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2
982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97
981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9
980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6
979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978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90
977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976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7
975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974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9
973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972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2
971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970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6
969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5
968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4
967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1
966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965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