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4 14:26

명당자리 / 성백군

조회 수 5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명당자리 / 성백군

 

 

크리스마스 시전이라고

아파트 이층 우리 집 출입구와 이웃집 출입구 사이

공간 정중앙에 갖다 놓는 선물 바구니

그 안에는 짐을 잔뜩 짊어진 산타할아버지가

환하게 웃고 있다

 

혹시나 내게 온 선물인가 하고

살펴보았으나

어디에도 발송인도 수취인도 없으니

함부로 손댈 수도 없고

벌써 일주일째 계단을 오르내리며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하는 것 같아

나도 메리 크리스마스한다.

 

내일이면 성탄일인데

여태, 선물 바구니 그대로 있는 것을 보니

이웃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니라서

내 것도 되고 네 것도 되는 자리

명당, 그게 성탄이다.

 

굳이, 내 것이 아니면 어떤가

내가 하나님의 것이면 세상이 다 내 것인데

명당자리 가르쳐주신 배려 깊은 천사님께

메리 크리스마스, 감사합니다

 

    1451 – 1223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1 눈[雪], 눈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11 702
1020 백수(白手)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04 700
1019 세종시 민바보 2025.03.02 829
1018 봄 양기(陽氣)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25 684
1017 늦각기 친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18 686
1016 나의 아침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11 628
1015 사람의 권세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04 606
1014 바람 앞에 민들레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28 591
1013 안개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21 477
» 명당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14 536
1011 불 켜진 창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07 523
1010 낮달4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31 501
1009 상갓집 줄초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24 502
1008 겨울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7 485
1007 가을에는 하늘을 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0 506
1006 만추와 잔추 사이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03 523
1005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9 514
1004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2 553
1003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05 522
1002 각자도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9 5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