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13:41

봄 양기(陽氣) / 성백군

조회 수 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양기(陽氣) / 성백군

 

 

         (1)

출입구

볕뉘 밑 동백꽃

봉오리째로 뚝뚝

그늘이 선혈로 낭자합니다

 

뭉그적거리다가

놀란 길모퉁이 나목, 벚나무

급했나? 꽃들을 쏟아내는데

하늘이 온통 하얗습니다

 

담 너므로

궁금하던 옆집 자목련

무슨 일인가 싶어 귀를 기울이는데

날름날름 입이 찢어집니다

 

         (2)

이런 우리 동네를

두르고 있는 나무 울타리

그중 몇몇 목여(木女)

잘빠졌습니다. 매끈합니다

 

홀딱 벗었네요

대낮인데, 팬티도 안 입고

가랑이를 짝 벌리고

, 옷 입고 정신 차려

늙은이 꼬셔봐야 입심만 험해져

 

          (3)

머쓱해진 목여(木女)

춥지만, 꽃샘바람에 몸을 맡기는데

연이어 터지는 재채기

사방으로 양기(陽氣)가 떨어집니다

 

흰 꽃, 노랑, 빨강, 분홍, 자주,

나목도 뒤질세라 새싹을 쏟아 냅니다

천지가 다 산실

세상이 봄 양기로 가득합니다

 

   1469 - 0222202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4 해넘이 먼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25 8
1023 푸른별 2025.03.20 39
1022 제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18 13
1021 눈[雪], 눈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11 24
1020 백수(白手)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3.04 22
1019 세종시 민바보 2025.03.02 20
» 봄 양기(陽氣)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25 22
1017 늦각기 친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18 38
1016 나의 아침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11 31
1015 사람의 권세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2.04 23
1014 바람 앞에 민들레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28 49
1013 안개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21 56
1012 명당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14 35
1011 불 켜진 창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07 58
1010 낮달4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31 64
1009 상갓집 줄초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24 97
1008 겨울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7 89
1007 가을에는 하늘을 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0 94
1006 만추와 잔추 사이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03 90
1005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9 10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52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