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청명한 하늘만 바라보는 듯한 사람에게도

   한쪽 어깨가 짓눌리는 구름은 살고

   비 내리는 밤으로 사는 듯한 사람에게도

   희망으로 반짝이는 별빛은 있습니다

   내가, 나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눈높이로 판단하고, 내 잣대에 맞춰

   적당히 버무린 오만을 자연현상이라고 믿고

   하늘을 안고 흐르는 강물같이

   단 일 초도 앞뒤 돌아볼 새 없는

   가슴이 틔어나온 여자나

   아랫도리가 불룩한 남자나 똑같다는

정의는

   왠지, 야릇하고 휑하고 시시합니다만

   각자 자신에게 무성한 우월감은

세상을 일찍 깨우친 어른이

세상을 모르는 갓난아기 적에

   벌써 자기를 다 꺼내 써 버린 뒤였거나

앞이었을 테니까요

 

   청명한 하늘로 살든 비 내리는 밤으로 살든

   고운 마음씨, 몹쓸 자존심, 질투투성이인

   변덕쟁이 남남, 여여! 자기도 자신을 모르면서

   남인 나를 잘 안다고요?

   ! , 그렇겠네요. 묻는 듯 화답하는

강물은

오늘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하늘을 품고, 땅에서 뜀박질해대는 나처럼

   풍경으로 풍상을 지우며 쉬지 않고 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3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1
902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3
901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181
900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54
899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76
898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00
897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17
896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83
895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28
894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10
893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1
892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78
891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3
890 가을 총총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8 153
889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8
888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11
887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93
886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0 118
885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103
884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