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7 08:37

6월 바람 / 성백군

조회 수 2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 바람 / 성백군

 

 

바람이 분다

6월 바람

봄과 여름 샛길에서 이는

틈새 바람이 분다

 

봄 꽃향기 대신 여름 풀 내가

내 몸에 풀물을 들인다

이제는 젖내나는 연두 아이가 아니라고

짝을 찾는 신랑 신부처럼 초록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간다

 

풀들이 일어서고

이파리가 함성을 지르고

나는 그들과 함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바람을 맞으며 심호흡을 한다.

하다, 바라보면

어느 것 하나 주눅이 든 것이 없다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잘 섞인 신록이다

서로의 공간을 내어주며 배려하는 적당한 거리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넉넉한 모습

6월 바람이 만들어낸 싱싱함이다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지만 그게 사는 모양이라서

막히면 안 된다고, 벌컥벌컥 소통하느라

6월 바람이 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3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45
862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35
861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37
860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15
859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19
858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34
857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55
856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44
855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23
854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19
853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54
852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49
851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41
850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80
849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78
848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09
847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81
846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5
845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2
844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