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90
62 시조 코로나 19 - 천만리 할아버지 손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7 90
61 시조 분갈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7 90
60 시조 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7 90
59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90
58 시조 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1 89
57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89
»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89
55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88
54 시조 코로나 19 –상경上京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2 88
53 시조 옥수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0 88
52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87
51 시조 침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9 87
50 시조 다시한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0 86
49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86
48 시조 수채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28 85
47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85
46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85
45 시조 코로나 19 – 방심放心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6 85
44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85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