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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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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7
1942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2
1941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3
1940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61
1939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54
1938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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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 시조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8 52
1934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97
1933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6
1932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29
1931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66
1930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21
1929 시조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72
1928 시조 코로나 19 - 숲 답기 위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126
1927 시조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8.21 159
1926 시조 코로나 19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0 106
1925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90
1924 시조 코로나 19 -숲의 몸짓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9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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