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111
342 시조 깊은 계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6 114
341 시조 깊은 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1 110
340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85
339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52
338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20
337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6 135
336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4
335 시조 나목(裸木)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0 75
334 시조 나팔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0 92
333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209
332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107
331 시조 난전亂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8 112
330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34
329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62
328 시조 내 시詩는 -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9 68
327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104
326 시조 내 시詩는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1 123
325 시조 내 시詩는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3 113
324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