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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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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29
»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7
341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2
340 시조 코로나 19 –꿈길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3 104
339 시조 코로나 19 –깊은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1 81
338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14
337 시조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3 72
336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80
335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1 113
334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길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9.19 123
333 시조 코로나 19 –개천절開天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2 41
332 시조 코로나 19 –가을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5 116
331 시조 코로나 19 –가을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8 84
330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02
329 시조 코로나 19 – 출근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30 109
328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327 시조 코로나 19 – 여행旅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3 56
326 시조 코로나 19 – 아침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7 70
325 시조 코로나 19 – 시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6 143
324 시조 코로나 19 – 비상飛上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4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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