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6 08:58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조회 수 2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강민경

                                     

 

홀로 남겨진, 첫날부터 설렙니다

하루 한날씩 지워질 오늘 뒤의

내일은 스물아홉 밤이나

스물여덟 밤이거나 서른, 아니 서른 한밤중에

흐르는 여유라면, 아직은 할 일이 많아

길고 긴 시간이 생명이라고

할 말이 많아집니다

 

일월은 이월에

이월은 삼월에

삼월은 사월에

사월은 오월에

오월은 유월에

유월은 칠월에

칠월은 팔월에

팔월은 구월에

구월은 시월에

시월은 동짓달에

십일월은 십이월에

다 내려놓고 안식을 즐깁니다

 

십이월은 흰 눈을 얼싸안으며 떱니다

기다림의 끝 날은 언제나

삼백육십오 일을 다 채운 뒤라고

제 몸 사위는 줄 모릅니다

십이월의 숙명이 된

첫사랑의 기억

일월 일 일 새벽 벽두 찬란한 희망을 보려고

망설이지 않고 제 몸을 바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6 강민경 2006.02.19 213
975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974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3
973 과수(果樹)의 아픔 성백군 2008.10.21 213
»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971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3
970 12월, 우리는 / 임영준 뉴요커 2005.12.05 214
969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1 214
968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14
967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966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4
965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4
964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5
963 구심(求心) 유성룡 2007.06.06 215
962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961 40년 만의 사랑 고백 성백군 2013.06.26 215
960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5
959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958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5
957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