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5 22:15

정상은 마음자리

조회 수 1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상은 마음자리 / 성백군

 

 

먼저 가시게나

앞길은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느릿느릿 오르막 산길을 간다

그동안 소홀했던

발밑 풀들 살펴보고

양옆 나무들에 인사도 받고

파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변화무쌍한 구름과 농담도 하고

그도 시큰둥하면 지나온 길 되돌아보면서

산 아래 내 살던 동네에 시 한 수 남기고

 

까짓것

사는 게 무엇이라고

그 많은 날 다 그냥 흘려보내고

고희가 되어서야

오년, 십년, 손가락을 꼽아보는가

젊었을 때는 내리막도 있었는데

어느새 오르막뿐

산정이 따로 있나

가다가 주저앉으면 거기가 산정 아닌가

 

오늘도 일터에서

정상을 향하여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아

정상은 산의 꼭대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자리려니

잠깐 거기 서서 나 좀 보시게나

오르려고만 하지 말고 지금 있는 자네의 자리를

즐기면 어떠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6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189
1095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9
1094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9
1093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9
1092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9
1091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9
1090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1089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1088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8
1087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88
1086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88
1085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88
1084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8
1083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8
1082 7 월 강민경 2007.07.25 187
1081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황숙진 2007.11.02 187
1080 해 바람 연 박성춘 2008.01.02 187
1079 원죄 이월란 2008.03.21 187
1078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7
1077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7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