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가을이라지만

아직, 다른 잎새들은 다 초록인데

담벼락 담쟁이는 붉게 물들었다

 

왜아니 그렇겠는가

봄부터 가을까지

담벼락을 오르내리며 경계를 허물고

이 집 저 집을 화해시키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길에서 만난 낯선 할머니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초면인데, 내가 남자인데, 민족이 다른데도,

인사를 트는 일에는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실성했나?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리되었나 싶다가도

아무렴 어떤가

웃음으로 웃는 세상을 만들어 주니……,

 

담쟁이가 그녀인가, 그녀가 담쟁이인가

둘 다 늙어

노년을 아름답게 꾸미는 가을 전령이 되었으니

이제는 겨울이 와도

담벼락에 길이 나고, 햇님이 활짝 웃으며

나목에 군불을 지피겠다

 

   1332 - 10192023

 


  1. 하늘의 눈 / 성백군

  2.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3.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4.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5. 꽃씨 / 천숙녀

  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7. 광야(廣野) / 성백군

  8. No Image 19Feb
    by 천일칠
    2005/02/19 by 천일칠
    Views 198 

    Exit to Hoover

  9. No Image 08Mar
    by 유성룡
    2006/03/08 by 유성룡
    Views 198 

    약동(躍動)

  10. 외연外緣

  11. No Image 13Apr
    by 이월란
    2008/04/13 by 이월란
    Views 198 

    스페이스 펜 (Space Pen)

  12. No Image 23Aug
    by 김사빈
    2008/08/23 by 김사빈
    Views 198 

    위로

  13. No Image 20Apr
    by son,yongsang
    2012/04/20 by son,yongsang
    Views 198 

    빈소리와 헛소리

  14. 12월의 이상한 방문

  15.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16. 중심(中心) / 천숙녀

  17. No Image 08Aug
    by 강민경
    2005/08/08 by 강민경
    Views 199 

    이민자의 마음

  18. No Image 09Apr
    by 손홍집
    2006/04/09 by 손홍집
    Views 199 

    에밀레종

  19. No Image 21Oct
    by 성백군
    2008/10/21 by 성백군
    Views 199 

    버팀목과 호박넝쿨

  20. 산길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