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6 21:24

혀공의 눈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공의 눈/강민경 

                        

 

햇빛 품 안에 있었을 때만

나는, 내가 싹을 틔울 수 있다고

믿었을 때

내 속에 가득 찬

내 소망을 알아낸 즉시

내가 바라는 세계로 향해 나아갑니다

 

내 마음을 알아듣는 허공

그 곳곳에 눈이

무수히 많은 형상을 들이대고

나를 부르는 유혹에

망설임 따위는 지워지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면 거기가

어디든, 나를 던져 넣습니다

 

알맹이 없는

미아 적

나를 죽을힘으로 빼내어

희미하던 과거에서

허공의 눈으로 새롭게 틔워

절망을 지우고 새 생명의 영광으로

허락된 지상에서 선택받은 하나로

태양이 떠오르듯 나는 환생합니다

 

똑바로 눈 맞출 수 없는

광명한 태양 빛

천지를 품 안에 들여앉히고 다스리는

환한 빛 속에 당당함으로 눈을 뜬

허공의 눈, 태양이

허공을 생명으로 채우라고

나에게 다짐을 받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6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7
1195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87
1194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1193 감기 임 강민경 2016.04.10 188
1192 꽃 앞에 서면 강민경 2018.05.11 188
1191 어느새 비 그치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14 188
1190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88
1189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8
1188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88
1187 무서운 빗방울들이 서 량 2005.10.16 189
1186 약속 유성룡 2006.05.26 189
1185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189
1184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9
1183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9
1182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9
1181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9
1180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9
1179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1178 검증 김사빈 2008.02.25 190
1177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