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混沌) /신 영
빛이 태어나기 전 어둠의 땅과 하늘
빈 허공을 떠돌며 휘몰리는 광풍에
천지는 비틀거리며 혼돈을 뿜어댄다
잉태한 여자의 몸의 살갗이 터지듯
어둠은 갈라지며 우렛소리 진동하고
꿈틀거리는 뱃속의 아이가 돌아눕듯
하늘과 땅의 회오리 천지개벽을 열고
작은 어미의 자궁을 밀어 세상을 보듯
어둠과 밝음 사이에서 진통을 겪으며
혼돈(混沌)속에서 천지창조를 연다
어두운 땅에서 씨앗이 갈라져 움트고
언 땅에서 싹이 트고 생명이 자라듯
오랜 기다림과 찢김과 고통과 시련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키운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열리는 개벽
혼돈(混沌)후의 천지창조(天地創造)
물의 궁창을 나누어 두 하늘이 열리고
어둠과 밝음으로 빛과 그림자를 내니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원을 노래한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 | 고대 시학(詩學)을 통해서 본 시의 근원적 이해 | 박영호 | 2006.12.28 | 881 | |
50 | 시인의 가슴 | 유성룡 | 2010.06.12 | 881 | |
49 | 김학송 수필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2매) | 김우영 | 2011.02.12 | 882 | |
48 | 눈 안에 든 별 | 성백군 | 2009.07.31 | 883 | |
47 | 기타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 김우영 | 2014.06.01 | 884 |
46 | 바다로 떠난 여인들 | 황숙진 | 2010.10.03 | 888 | |
45 |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 강민경 | 2010.09.01 | 889 | |
44 | 모닥불도 처음엔 | 강민경 | 2010.06.15 | 891 | |
43 | 새해 새 아침의 작은 선물 | 이승하 | 2006.12.31 | 894 | |
42 | 깡패시인 이월란 | 황숙진 | 2010.03.01 | 895 | |
41 | 할머니의 행복 | 김사빈 | 2010.03.09 | 901 | |
40 | 바다 건너에서도 피는 모국어의 꽃 | 박영호 | 2007.01.22 | 914 | |
39 | 근작시조 3수 | son,yongsang | 2010.04.24 | 914 | |
38 | 디베랴 해변 | 박동수 | 2010.08.27 | 919 | |
37 |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 강민경 | 2010.10.06 | 926 | |
36 | 무상성(無償性)에 굴하지 않는 문학-이숭자 선생님을 추모하며 | 황숙진 | 2011.02.12 | 931 | |
35 |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 황숙진 | 2009.08.18 | 943 | |
34 | 아빠의 젖꼭지 (동시) | 박성춘 | 2010.02.17 | 951 | |
33 |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강 | 유성룡 | 2007.08.19 | 954 | |
32 | 중국 바로알기 | 김우영 | 2013.03.07 | 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