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7 00:40

혼돈(混沌)

조회 수 26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혼돈(混沌) /신 영




        빛이 태어나기 전 어둠의 땅과 하늘
        빈 허공을 떠돌며 휘몰리는 광풍에
        천지는 비틀거리며 혼돈을 뿜어댄다
        잉태한 여자의 몸의 살갗이 터지듯
        어둠은 갈라지며 우렛소리 진동하고
        꿈틀거리는 뱃속의 아이가 돌아눕듯
        하늘과 땅의 회오리 천지개벽을 열고
        작은 어미의 자궁을 밀어 세상을 보듯
        어둠과 밝음 사이에서 진통을 겪으며
        혼돈(混沌)속에서 천지창조를 연다
        어두운 땅에서 씨앗이 갈라져 움트고
        언 땅에서 싹이 트고 생명이 자라듯
        오랜 기다림과 찢김과 고통과 시련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키운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열리는 개벽
        혼돈(混沌)후의 천지창조(天地創造)
        물의 궁창을 나누어 두 하늘이 열리고
        어둠과 밝음으로 빛과 그림자를 내니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원을 노래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5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90
554 이 거리를 생각 하세요 강민경 2008.07.25 291
553 바깥 풍경속 강민경 2008.08.16 260
552 위로 김사빈 2008.08.23 221
551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608
550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209
549 글 욕심에 대하여. 황숙진 2008.09.13 600
548 백남규 2008.09.16 204
547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신 영 2008.07.22 380
546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96
545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56
544 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 소개(library 전시) 신 영 2008.06.17 537
543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57
542 유월의 하늘 신 영 2008.06.11 330
541 바람에 녹아들어 강민경 2008.06.09 239
540 세월 Gus 2008.06.08 147
539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309
» 혼돈(混沌) 신 영 2008.05.27 268
537 땅에 하늘을 심고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신 영 2008.05.24 448
536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신 영 2008.05.21 683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