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3 21:18

밴드부 불량배들

조회 수 29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밴드부 불량배들이 부모들 속 정말 많이 썩혔다 30대 후반 애숭이 훈육주임 반가름마 탄 머리가 정면에서 보면 원기왕성한 갈매기로 보이던 시절 그해 밴드부에서 두 명인가 퇴학을 맞고 하나는 자살하고 하나는 낙제를 했다 벽이 싸늘한 돌로 된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밴드부 연습실 아리랑 행진곡 손가락이 힘든 부분을 갈매기 날갯짓하듯 연습하다가 학교 때려치우고 머리 파란 중이 되겠노라고 나는 드르렁 드르렁 드럼 치는 친구에게 뇌까린다 “공부 해서 대학 가면 뭐해!?” “미친 소리 집어치고 나발이나 불어!” 44년 후 어느날 종일토록 비 쏟아져 서재 밖 아스팔트가 한참 갈아 놓은 벼루처럼 시꺼멓게 번질번질한 일요일 오후에 웬일로 그때 그 대화가 자꾸 생각난다 © 서 량 2005.07.3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5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34
1674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4
1673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4
1672 방하 1 file 유진왕 2021.08.01 134
167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4
1670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1669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34
1668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4
1667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34
1666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1665 시조 코로나 19 – 나는 지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8 134
1664 시조 무도회舞蹈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9 134
1663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134
1662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4
1661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5
1660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35
1659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5
1658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5
1657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1656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