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3 01:35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하늘이 맑은 때는
하늘을 좋아하지만
구름을 싫어하는  
별은 모두
지하로 내려오는데
조금 더 깔끔한 성격을 가진 별은
빌딩 안을 좋아한다

사람들도 하늘 맑은 밤에
바깥에 별 보기를 좋아하고
구름 낀 날은 빌딩 안에만 머문다

별들의 생명은
저를 반짝이는 것인데
구름이 끼고 비 내리는 밤에는
죽은 목숨이라
그 중에도 깔끔한 별들은  
순식간에 빌딩 안으로 들고
물이 물속으로 스며들 듯
빌딩 안 불빛 속으로 스미어
제 빛을 감싸 안고 반짝이기를
쉬지 않았다

그것을 아는 이는 어둠을 낳은
밤하늘과, 불을 밝힌
나만의 비밀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5 낡은 공덕비 성백군 2009.12.25 718
1674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330
1673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30
1672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9
1671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8
1670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37
1669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1668 낮달 성백군 2012.01.15 98
1667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1 유진왕 2021.08.02 107
1666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1665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강민경 2009.04.13 514
1664 내 고향엔 박찬승 2006.07.13 349
1663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71
1662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2
1661 내 눈은 꽃으로 핀다 유성룡 2006.08.16 314
1660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3
1659 내 마음의 보석 상자 강민경 2008.04.22 302
1658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1657 내 사월은 김사빈 2006.04.04 193
1656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63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