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3 15:28

손들어 보세요

조회 수 294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수리나무 밑에
푸르스름한 상수리 두 개 떨어져 있다
그중 하나는 사람 얼굴처럼 생겼네
둥글면서 갸름한 사람 얼굴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맨날
청소걸레 만들어 오라고 해서
어머니를 못살게 굴던 시절
회충 약을 단체로 먹인 후에
“회충이 열 마리 이상 나온 학생은
손들어 보세요” 한 날 나는
두 마리만 나왔기 때문에 몹시 속상했다

상수리 두 개 중 하나가
당신 얼굴로 보인다 푸르스름하게
이마가 좀 삐둘게 일직선으로
썩뚝썩뚝 짤라 놓은 단발머리로 덮혔네
육이오 사변 막 지나
푸석푸석한 당신 얼굴

© 서 량 2005.08.1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6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94
1695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93
1694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93
1693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93
1692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93
1691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92
1690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2
1689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91
1688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91
1687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1686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90
1685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1684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9
1683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682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9
1681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9
1680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89
1679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1678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8
1677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87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