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1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0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1049 정상은 마음자리 하늘호수 2017.03.05 180
1048 우리들의 시간 김사빈 2007.10.30 179
1047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02 179
» 가을 눈빛은 채영선 2015.09.08 179
1045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9
1044 카일루아 해변 강민경 2008.01.06 178
1043 백남규 2008.09.16 178
1042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8
1041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78
1040 양심을 빼놓고 사는 강민경 2017.01.16 178
1039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8
1038 수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file 작은나무 2019.02.27 178
1037 지상에 별천지 강민경 2019.09.23 178
1036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8
1035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78
1034 성백군 2006.04.19 177
1033 죽을 것 같이 그리운... James 2007.10.12 177
1032 민들레 강민경 2008.09.14 177
1031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7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