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20:10

2월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 / 성백군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러나 아직은 서투른 미동들뿐입니다

 

좀 모자라는

일 년 중 가장 날수가 적은

허약한 달, 그래서 하찮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기에

설이 있고, 정월 대보름이 있고

사람들이 힘을 보태는 내공이 쌓인 달이지요

 

대지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느라

기지개를 켜는 걸까요

뜰앞 나목이

빈 가지에 싹을 틔우느라

붓질을 하는 걸까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자꾸 귀를 후비게 되고

살갗이 터지는 것처럼 가려워

몸 구석구석을 긁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변화가 시작되나 봅니다

봄이 어떻게 올지, 무엇을 해야 할지,

2월은 소망을 품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놀라게 하려고 몰래

생명을 잉태하는 영양가 있는 달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7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9
1096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200
1095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200
1094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200
1093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200
1092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200
1091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200
1090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200
1089 폭포 강민경 2006.08.11 201
1088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201
1087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201
1086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1
1085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201
1084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1083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1082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1081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01
1080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2
1079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1078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2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