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13:27

살아 있음에

조회 수 2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 있음을/강민경

 

           누구나

 한 번쯤은 죽음을 생각하지만

 어제까지 멀쩡해 보이던

 안 사돈 부고 소식 듣습니다

 

 딸 내외가

 두 아이와 달려가는 것을 보고

 사돈보다 다섯 살이나 위인 나를

 무의식적으로 돌아보며

 아직 살아 있음을 감사 드립니다

 

 길가 가로수도, 들풀도

 오늘이나 내일 혹은 순서 없이

 잎을 떨어뜨리고 시드는 일쯤

 다반사인 세상사에 먼저 가고

 나중 가는 것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막상, 누구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면

 본능에 따라 내 안위부터 챙깁니다

 

 가슴 조이던 어제도 가고

 가슴 쓸어내리는 오늘이 있고

 가슴 부푸는 내일이 보이는

 부고 소식, 건강의 귀중함이

 관통하는

 생명에 있음을 공감하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7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99
1096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200
1095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200
1094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200
1093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200
1092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200
1091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200
1090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200
1089 폭포 강민경 2006.08.11 201
1088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201
1087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201
1086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1
1085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201
1084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1083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1082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1081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01
1080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2
1079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1078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2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