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6:15

물에 길을 묻다

조회 수 2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에 길을 묻다/강민경

 

 

바람에 서성거리던 나뭇잎

저를 받아 안는 개울 물을 타고 앉아

길을 물으며 흐릅니다

 

한 때는

푸른 나뭇잎으로

나뭇가지 물 들이는 터줏대감이었는데

웬일로 오늘은  

후줄근한 형색으로 어딜 가느냐고 궁금해하는

하늘을 힐끔거리며

두려움도 망설임도 잊은 채 파문을 일으키며  

흘러갑니다

 

둥둥 떠내려가다

기우뚱기우뚱 멈칫거리다

고운 옷 자랑하고 싶은지 이쪽저쪽으로

몸을 뒤척이며

제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낙엽인 것도 잊고

여유롭게 흐릅니다

 

재롱떨어 칭찬받으려는

아이들 같은 우쭐거림을 보며

나는 더 오래 주목하고 싶은데

어느새 알아챘는지

산을 도는 나뭇잎

물이 가르쳐 주는 길을 따라 갈길 서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7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210
1016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311
1015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95
1014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92
1013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65
1012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49
1011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75
1010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80
1009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53
1008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8
1007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55
1006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315
100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42
100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21
1003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91
1002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20
1001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52
1000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82
999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424
998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