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지난밤, 비바람에

도심 길가 아름드리 멍키스패너 트리가

뿌리째 뽑혔다

 

부러진 가지와 떨어진 잎들이

패잔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바닥에 난장을 치고

그동안 울다 지친 소방차는

눈만 깜박거린다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저 큰 나무의 뿌리가 몽당빗자루처럼 된 것을,

복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근원이 부실하면 축복도 저주가 되나보다

 

아는지, 옆집

아스팔트 틈에서 태어난

잡풀 한 포기가 잎으로 바람을 쥐고

생글거린다

 

저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당당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7 갈등 강민경 2008.03.28 223
1376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23
1375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1374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4 223
1373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23
1372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222
1371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인상 유성룡 2007.08.16 222
1370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1369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22
1368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1367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1366 관계와 교제 하늘호수 2017.04.13 222
1365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22
1364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21
1363 금단의 열매 1 유진왕 2021.07.25 221
1362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21
1361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20
1360 혼자 남은날의 오후 강민경 2008.10.12 220
1359 그대 가슴에 강민경 2009.01.06 220
1358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20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