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00:05

물의 식욕 / 성백군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의 식욕 / 성백군


물은 군침이 고일 때까지는
결코 서두는 법이 없다
둑을 허물고 도시를 삼킬만한 식욕이지만
배가 고플수록 먹거리 앞에서는 오히려 먹힌다
 
고도의 전략가답다
처음에는 상대에게
몸이라도 스스럼없이 나누어 주어
경계를 늦춘 먹기에 좋을 만큼 물컹해지면
흔적도 없이 한꺼번에 삼킨다
 
먹기에 달고, 듣기에 좋다고
단것이나 아첨하는 ,
조심해라.
과식하면,
당뇨병에 걸려 기능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을 잃는다 
 
강바닥에는
스펀지, 걸레, 빗자루, 곡괭이, 쇠파이프,
심지어 다리 부러진 의자도 있지만
출렁출렁 뱃가죽만 흔들면
검은 속내를 아무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7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82
1656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1
1655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81
1654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강민경 2008.10.12 281
1653 신아(新芽)퇴고 유성룡 2006.03.03 280
1652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280
1651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80
1650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80
1649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80
1648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80
1647 채 송 화 천일칠 2005.01.10 279
1646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79
1645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78
1644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78
1643 한시 십삼분의 글자 박성춘 2007.11.24 278
1642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8
1641 준비 김사빈 2005.12.05 277
1640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1639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7
1638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76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