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물꽃 / 성백군
비가 옵니다
빗방울이 땅 위를 뛰어다닙니다
닫는 곳마다 피어나는 물꽃
바닥이 단단할수록 만개합니다
제 몸 바수어
꽃을 피우고
땅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가꾸는
저 거룩, 기독교의 또 다른 경전인가
빗방울이 부서지지 않고
그대로 있어
이제도 땅 위를 굴러다닌다면
세상의 구원은 어디에 있을까
저건, 예수님의 십자가의 성취
빗방울의 산화는
순간이지만
물꽃의 공덕은 영원합니다
0330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