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71 성백군 2006.03.14 217
2070 3월 강민경 2006.03.16 162
2069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8
2068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10
2067 살고 지고 유성룡 2006.03.24 143
2066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54
2065 유성룡 2006.03.28 309
2064 네가 올까 유성룡 2006.03.28 227
2063 4월의 하늘가 유성룡 2006.03.28 233
2062 내 사월은 김사빈 2006.04.04 193
2061 물(水) 성백군 2006.04.05 170
2060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62
2059 꽃비 강민경 2006.04.07 213
2058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75
2057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2056 축시 손홍집 2006.04.07 272
2055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9
2054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19
2053 거울 유성룡 2006.04.08 180
2052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76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