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시 - 잡아줄 손 / 김영교

2017.01.17 06:19

김영교 조회 수:91

잡아줄 손

 

눈이 있어도 잘 못보고 귀가 있어도 잘 듣지 못하는 어린 아이

교통 복잡한 네거리에서만 아이는 잡아줄 손이 필요한 게 아니다.

가로등이 없는 밤길은 더욱 위태로워 잡아줄 손이 필요한 어린아이

 

방향을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따스한 손이 필요한 어린 아이

설상가상 암이란 광야를 만났을 때 그 두려움과 놀라움

어린 아이, 나만의 것이었다.

 

허허벌판에 어둠이 내린다.

넘어질 뻔, 쓸어졌던 그 날, 일으켜 세워준 손

그 손을 만난 기쁨, 그 감격

 

언젠가 나도

내밀어 잡아주는 손이 되고 싶은

소망 하나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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